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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지구적 환경문제와 산림의 역할 전 지구적 환경문제와 산림의 역할
우리가 넘어야 할 새로운 파고인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들 중에 산림(숲)과 관련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토양유실, 산림파괴, 사막의 확장, 산성비, 온실효과에 따른 기체의 축적, 대기오염, 생물다양성의 손실, 수질오염 등이 직 · 간접적으로 모두 산림과 관련된 환경문제들입니다.
산림의 역할과 토양유실
고대 문명 발생지나 그리스 로마 문명이 몰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숲의 파괴로 인한 토양 침식이 농업적 기반을 무너뜨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 에티오피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아 참상의 근본 원인도 산림의 파괴에 기인하였음을 알 수 있죠.
전 세계적으로 지난 40여 년 동안(1950~1990) 20%에 달하는 경작지의 표토층이 유실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표토층의 과도한 유실은 농업 선진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대면적 집약농업의 폐해 때문이거나,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에서 볼 수 있는 예처럼 급격히 증가하는 인구문제를 해결하고자 산림에 대한 무분별한 화전이나 고도의 벌채, 또는 지나친 방목이나 연료재를 사용하려고 숲을 파괴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한때 산림면적이 국토의 70% 이상이었고 목재 수출국이었던 필리핀이나 태국은 과도한 벌채로 인하여 오히려 목재 수입국으로 전락하였습니다. 태국의 경우 30%, 필리핀의 경우 4% 미만의 국토만이 산림으로 남아 토양 유실 문제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경우, 코트디부아르는 한때 60% 이상이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던 국토가 이제는 오직 12%만이 숲이며, 나이지리아도 한때 국토의 64%가 숲이었지만 현재는 오직 6.4%의 면적이 숲으로 남아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숲을 파괴하여 경작지를 확대시키다 보니 숲은 전 국토 면적의 약 10%뿐이고, 최근 30년 동안 약 600만 ha에 달하는 국토가 사막으로 변했습니다. 이처럼 확장된 국토의 사막화 현상은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환경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동해안의 산업화로 인해 발생된 대기오염 물질들은 황사와 함께 서해를 건너 우리나라로 불어오기 때문에, 중금속 등의 공해물질이 포함된 산성비의 직접적인 피해를 우리 산림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산림의 역할과 사막의 확장
사막의 확장 원인은 강수량의 감소로 인한 가뭄이나 장기간에 걸친 건조화 과정 같은 기후적 요인과 인구 증가에 따른 무분별한 방목이나 경작지의 확대로 인한 식생의 파괴에 따른 요인이 있습니다. 특히 인구 증가에 의한 무분별한 방목과 연료 채취를 위한 숲의 과도한 벌채는 사막의 확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숲을 하늘로 뻗어 있는 자연적인 물기둥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나무의 증산작용을 일컫는 말입니다. 나무 한 그루가 더운 여름철 하루 동안에 대기 중으로 뿜어낼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은 약 400L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나무가 땅속에 저장된 수분을 생리작용(중발산작용)으로 대기 중에 올려 보내어 수증기로 되게 하고, 이 수증기는 다시 구름으로 변해서 강수의 형태로 지상에 되돌아오는 순환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는 하늘로 뻗어 있는 자연적인 물기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보다 큰 물기둥임에 비하여 목초지를 이루고 있는 풀들은 작은 물기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기둥 격인 숲이나 초원에 수용 상태 이상의 가축들을 방목시킨다면, 이들 가축에 의해 조성된 과도한 흙다짐으로 식물의 뿌리들은 옳게 생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마침내 고사하게 되어 하늘로 향한 물기둥을 끊어 버리고 마는 셈입니다. 그 결과 종국에는 기후까지 점차 더 건조해져서 사막으로 변하고 마는 것입니다.
지구 육지의 약 1/3이 건조지역이나 준 건조지역이며, 1977~1984년 사이에 매년 경상도와 전라도 넓이만 한 600만 ha의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고, 그에 따른 피해를 본 농촌인구가 5,700만 명(1977년)에서 1억 3,500만 명(1983)으로 증대되었다는 보고는 사막화가 우리 인류가 당면한 주요한 현안의 하나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사하라지역과 중국 산림의 사막화
한때 로마제국의 식량창고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1,200여 년 전에는 유명한 밀의 산지이었던 사하라 사막 역시 사라센 제국의 확장에 따라 이주해 왔던 회교도들의 과도한 벌채와 목축으로 사막화되었으며, 현재에도 매년 수 킬로미터씩 남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남단에 위치한 수단 정부의 보고에 의하면 1962년부터 1979년까지 사막 전선이 100km나 남하하였다고 하며, 사하라 주변은 매년 남한 면적만 한 땅이 사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막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서 사막과 경작지가 만나는 지역에 해마다 많은 나무를 심지만, 사막의 전진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심은 나무들은 폭풍으로 밀려 내려오는 모래 사태를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하라 사막에서 매년 폭풍으로 날려가는 모래의 양은 약 1억 5,000만 톤이 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추세로 사막화가 계속되면, 서기 2000년경에는 60억 인구의 식량 공급처인 경작지의 1/3이 직접적 간접적으로 사막이 될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지구 전체 경작면적의 8%에 불과한 농경지로 세계 인구의 22% 이상 되는 12억 인구를 먹여 살리는 일이 현재도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산림의 파괴로 사막으로 변하고 있는 경작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국토의 녹화사업이 문제 해결의 중요한 관건임에 틀림없습니다.산림 보호를 위한 산성비와 대기 오염
산성비와 대기오염은 주로 산업화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화학물질이나 먼지를 배출하는 공장이나 공공시설에 의한 것입니다. 이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여 산성비와 대기오염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오염 물질은 산림의 식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지구 온난화와 온실 효과의 촉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산성비는 대기 중 산성 물질이 비로 내리는 현상으로 주로 황산과 질산 가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러한 산성 물질은 산림의 나무나 식물에 손상을 주고 토양의 산성화를 촉진하며 작물의 성장을 저해합니다. 또한 산성비는 강이나 호수의 수질을 저하시키고 수생 생물에 영향을 미칩니다.
대기오염은 공장, 자동차, 난방 등 다양한 인간 활동에서 파생된 미세먼지와 화학물질이 대기에 부유하면서 발생합니다. 이러한 오염물질은 숲의 잎과 줄기에 퇴적되어 광합성과 호흡을 방해하고 식물의 성장과 생존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대기 중의 화학 물질이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하고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성비와 대기오염은 산림생태계와 지구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지속적인 환경보호와 오염물질 저감을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