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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특징
한국문화는 한민족이 단일민족으로서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며 반만년 동안 삶을 영위해 온 생활양식의 전부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양태에 영향을 미친 종교, 학문, 학술, 도덕, 사상, 철학, 문학, 예술, 사회제도 등의 모든 정신적인 영역을 우리 문화라 해도 틀린 정의는 아닐 것이다. 이들의 정신적 영역은 각기 독립된 하나의 문화영역이라 할 수 있으며, 이들 문화영역의 구성요소에 의해서 그 문화의 특성은 구별되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문화란 인간의 생활양식을 지배하는 정신활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 한국인의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쳤던 종교, 학문, 학술, 도덕, 사상, 철학, 문학, 예술, 사회제도 등의 정신적인 영역에 나무나 숲이 어떻게 투영되어 문화 요소로서 나타나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면, 한국인만이 보유하고 있는 산림 관련 문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한국문화에 대입한 소나무 문화
문화의 특성은 1) 집단의 구성원에 의해서 공유되며, 2) 한 사회의 구성원에 의해서 학습되고, 3) 세대로 이어짐에 따라 축적되며, 4) 다른 문화 요소와 긴밀한 체계 속에 존재하며, 5) 끊임없이 변화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문화의 특성을 우리 민족의 나무인 소나무에 대입하여 살펴보자. 흔히 우리 문화를 나무와 관련하여 소나무 문화라고 한다. 소나무 문화라고 하는 이유는, 소나무가 우리 조상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 생명이 태어나서 삶을 마감할 때까지 소나무와 맺게 되는 인연을 한번 살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삼칠일 동안 잡인의 출입을 금하고자 솔가지를 끼워 금줄을 쳤으니, 이 땅에 살아왔던 우리 선조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소나무와 인연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솔가지나 솔갈비의 연기를 맡으면서,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성장을 하고, 소나무에서 유래된 생활 도구나 농기구와 인연을 맺으면서 소나무와 관련 있는 음식(송편, 송화다식, 송기떡, 송엽주)을 먹으면서 살다가, 이승을 하직할 때는 송판으로 만든 관에 묻혀서 뒷산 솔밭에 묻혔다. 소나무에서 나고 소나무 속에서 살다가 소나무 밭에 죽는 이러한 소나무에 의존한 생활 형태 때문에 우리 문화를 나무와 관련지어 '소나무 문화'라고 하는 것이다.문화의 특성에 대입한 소나무 문화
문화의 5가지 특성을 소나무에 대입해 보자. 한국인으로서 소나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선 정부가 시행했던 소나무 중시 정책이 지난 500여 년 동안 지속되어, 오늘날도 우리들이 애국가로 부르고 있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구성원에 의해 학습된 상징 체계가 세대로 이어져 내려옴에 따라 축적)처럼 우리의 민족수로 살아 있다. 또 지난 1,000여 년 동안 시, 음악, 미술의 다양한 문화적 소재의 상징(절개, 지조, 생명력)으로 이어와 오늘날도 우리의 가슴속에 여전히 살아 있으며, 재목(황장목, 춘양목)으로서의 중요한 역할 못지않게 어떤 시점에는 벼슬을 가지기도 하다가(속리산 정이품 소나무) 어느 때는 재산을 보유하기도(석송령 소나무) 하고, 어느 때는 신목으로서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동수, 서낭나무)으로 변하기도(변화하는 속성) 하였다.
소나무 문화의 특성과 형성 과정
소나무 문화가 형성된 과정을 살펴보면 더욱 확연히 알 수 있다.
첫째, 소나무는 지난 반만년 동안 우리 한반도에 가장 흔하게 널리 자라는 수종이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이 재목으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종이 소나무였다. 궁궐의 건축재로부터 상선이나 전선을 만드는 조선재나 관곽재,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가구나 목기 및 농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 양태에 물질적으로 직접 영향을 끼쳤다.둘째, 소나무는 한민족의 다양한 정신적 문화 요소인 사상, 종교, 문학, 미술 속에 자리 잡아 왔다. 소나무는 성주신으로 신화에 나타나고, 무속이나 민속에는 동신이나 수호신으로 나타나며, 장수, 절개, 지조 등의 상징으로 종교나 문학예술 및 민속에 나타나기 때문에 한민족의 정신세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나무의 다양한 특성과 한민족의 생활양식
특정 문화의 형성은 흔히 창조와 전달과 수용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1,0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수종들 중에 유독 소나무가 중요한 문화적 요소가 되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게 된 이유는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물질적 가치와 상징적 의미가 한민족의 생활양식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소수의 계층에 의해서 창조된 소나무의 물질적 유용성과 상징적 의미로 형상화된 정신적 가치는 자연스럽게 한민족 전체로 전달되었을 것이며, 하나의 문화 요소로서 수용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소나무라는 특정한 나무를 산림문화의 한 예로써 문화의 형성 과정에 대입하여 살펴본 결과, 소나무는 한국인에게 단순한 나무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산림문화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로 이처럼 우리의 문화영역에 자연스럽게 내재되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일상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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